5일 11시 현재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246mm, 춘천시 북산면 211mm, 양구 해안면 203mm 등이며 일부 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20∼3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비 피해도 속출했다.
밤 사이 175㎜의 폭우가 몰아친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5일 새벽 3시쯤 모닝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린 채 발견됐다.
승용차에는 김모(75)씨와 권모(74·여) 등 마을 주민 4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9시 쯤 마을 경로당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김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함께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정선군청과 경찰, 소방당국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실종 노인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쯤에는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용산정수장 인근 도로에 낙석이 발생했고 춘천시 남산면 추곡리 방면 2km지점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현재 정비 중이다.
4일 밤 10시쯤에는 춘천시 우두동 주택단지 부근의 우수맨홀이 막혀 이 일대 도로와 인도가 침수돼 아직까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폭우로 도로통제도 잇따르고 있다.
정선군 군도 6호선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홍천군 내면 방내리 31번 국도 인근 '엄수교' 철거 공사를 위해 설치된 임시 가도도 물에 잠겼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418번 지방도는 40톤의 낙석이 발생해 복구 중에 있다.
폭우 등으로 설악산 국립공원이 이날 탐방로를 전면 통제했으며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편은 결항됐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도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춘천댐과 의암댐은 올해 처음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수문 1개씩을 열고 각각 초당 688톤과 375톤을 방류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춘천을 비롯한 강원 중북부지역으로 호우경보가 확대됐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춘천과 화천을 비롯해 양구·인제 평지 등 4개 시·군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오늘 밤을 기해 원주, 영월, 평창, 홍천, 정선, 횡성 등 강원 6개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내렸다.
이로써 강원도내에는 고성, 철원 등지를 포함해 7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양양과 속초 평지 등 2곳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에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내일까지 100∼150㎜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각별한 비피해 예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