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돌풍의 주역 가레스 베일. 그리고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적으로 만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둘이지만, 유로 2016 4강에서는 웨일스와 포르투갈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친다.
베일은 이번 대회에서만 3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2골보다 앞서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둘은 대회 내내 비교 대상이었다. 4강에서도 팬들의 눈은 웨일스, 포르투갈보다 둘에게 향하고 있다.
하지만 베일은 호날두와 비교를 거절했다.
베일은 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둘의 대결이 아니다. 두 나라의 대결이고, 11명과 11명이 맞붙는 경기"라면서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얻을 수 없는 이런 기회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호날두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웨일스는 팀으로서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일은 "호날두는 환상적인 선수다. 모두들 호날두가 뭘 해낼지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팀으로서 무엇을 할지 이야기한다. 상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팀이 곧 스타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뛰고, 태클을 하고, 싸운다. 형제와 같다. 두려움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번 준결승은 FIFA 발롱도르 수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0년 이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4회), 호날두(2회)가 양분했던 발롱도르지만, 올해는 베일도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베일은 "발롱도르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