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엄모(53)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엄 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노래방에서 흉기를 휘둘러 노래방 주인 최모(45·여) 씨를 살해하고, 종업원 장모(31·여) 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에게 300만원을 빌려줬던 엄 씨는 이를 갚으라고 재촉했으나 오히려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엄 씨는 단란주점에 가기 전 이미 만취상태였다.
돈 문제로 최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단 둘이 남게 됐고, 엄 씨는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최 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엄 씨는 비명을 듣고 달려온 종업원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장 씨가 다쳤다. 장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엄 씨는 범행 직후 자택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 입고 충남 공주에 사는 형 집으로 도망갔다.
엄 씨는 경찰조사에서 "최 씨가 돈을 갚지 않고 나를 무시했다"며 "주변 사람들한테 나에 대한 욕까지 하고 다녀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씨는 2014년부터 한국과 중국을 드나들며 국내에서 일용직이나 임시직을 얻어 일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