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에 곤경처한 1위 코웨이 정수기…비난 폭주·주가 급락

코웨이 "깊은 사죄·니켈은 무해·교환·환불"…정부 조사 실시키로

코웨이 홈페이지 캡처
국내 1위 정수기 업체인 코웨이의 일부 얼음 정수기 제품에서 중금속 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코웨이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소비자 신고로 얼음정수기 모델 일부 제품에서 코팅이 벗겨져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했다"며 "고객분들께 거듭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모델은 2014년 4월∼2015년 12월 설치된 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 3개 얼음 정수기 모델로 이중 일부 제품에서 은색 금속가루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접수됐다.


이에 코웨이 측은 얼음정수기 29개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일부 제품의 얼음 제조 부품에서 코팅 박리 현상으로 니켈 가루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코웨이는 그러나 니켈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코웨이는 "니켈은 수도꼭지·주전자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데다 견과류와 콩류, 녹차 같은 식품으로부터도 섭취할 수 있는 성분"이라며 "외부 전문가 조언 등 다방면의 검토 결과 해당 정수기의 물에 섞여 나올 수 있는 양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니켈 섭취 기준은 하루 0.5mg으로 이는 체중 10kg의 영유아가 매일 (니켈이 함유된 물) 1ℓ를 7년간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하지 않은 수준의 농도"라고 밝혔다.

또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니켈은 식품이나 음용수로 섭취했을 경우 내장 흡수가 매우 낮고 대소변과 땀 등으로 배설돼 인체에 축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니켈 성분 검출 사실을 확인하자 즉시 사전 점검과 A/S 기사 방문, 입고 수리, 제품 교환 등을 시행해 문제가 된 8만7000여 개 계정 중 97% 이상의 제품에 대해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점검 및 개선 조치의 이유를 알리지 않고 1년 동안 니켈 성분 검출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와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내 아이들에게 이런 물을 먹였다니 억울하고 분하다'는 등의 항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또 코웨이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10만원으로 6.98%나 급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코웨이 얼음정수기의 결함과 유해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코웨이 김동현 대표는 4일 공식 홈페이지에 긴급 사과문을 올렸다.

코웨이는 "사전에 소비자들께 바로 알려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 확인과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으나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한 점 다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개선 조치가 완료된 제품은 안전하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위약금 없이 해약해 주는 등 고객 불편에 대해 필요한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정수기 여부 확인은 코웨이 홈페이지(www.coway.co.kr) 제품확인 시스템과 고객센터 직통전화(☎02-781-7119)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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