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축' 펠레의 사과 "모든 이탈리아인에 죄송"

그라치아노 펠레의 승부차기 장면. (사진=유로 2016 홈페이지)
3일(한국시간) 열린 독일-이탈리아의 유로 2016 8강전. 전후반 90분, 그리고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독일과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독일이 2~3번째 키커, 이탈리아가 2번째 키커가 실축한 상황.

이탈리아는 3번째 키커로 그라치아노 펠레가 나섰다. 펠레는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신경전을 펼쳤다. 파넨카 킥(골키퍼 타이밍을 뺏기 위해 정면으로 찍어차는 느린 슛)을 차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펠레는 파넨카 킥을 차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골문을 열지도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졌다.

물론 펠레의 탓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펠레를 비롯해 시모네 자자, 레오나르도 보누치, 마티아 다르미안이 실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펠레가 이탈리아 팬들에게 사과했다.

펠레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 안사를 통해 "그저 슬프고, 모든 이탈리아인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 "만약 승부차기를 성공했다면 나는 경이로운 사람(a phenomenon)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별 볼일 없는 선수로서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펠레가 파넨카 킥 제스처를 취한 이유는 노이어를 흔들기 위해서였다. 펠레가 이탈리아 팬들에게 이해를 구한 부분이다.

펠레는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만 내가 노이어를 짜증나게 하려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파넨카 킥 제스처로 노이어를 골문 가운데 두고 싶었다. 많이 움직이는 골키퍼라 가운데 서 있도록 하려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끝난 뒤 노이어도 '훌륭한 선수'라고 인정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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