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도 아이슬란드와 동행을 끝낸다. 공동 감독이었던 헤이미르 할그림손 감독에게 자리를 물려저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이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4일(한국시간) 유로 2016 8강에서 프랑스에 2-5로 패한 뒤 "프랑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들은 환상적인 팀이었고, 우리는 완벽하게 졌다"면서 "4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환상적인 여행을 했다. 팬들은 프랑스까지 찾아왔고, 아이슬란드에서도 응원 소리가 들렸다.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심장이 다시 뛰는 것도 느꼈다. 아마 오늘 전반 45분을 제외한 매 순간을 즐겼던 것 같다"고 웃었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2000년부터 스웨덴 대표팀을 지휘했고, 2010년 나이지리아 감독을 거쳐 2011년부터 아이슬란드를 이끌었다. 특히 2013년부터는 할그림손 수석코치와 함께 공동 감독으로 아이슬란드를 지휘했다.
부임 당시 FIFA 랭킹 131위였던 아이슬란드는 이후 34위까지 랭킹이 올랐다. 인구 33만명의 작은 나라이자 축구 변방국에서 처음으로 유로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유로 2016에서 8강이라는 기적 같은 드라마도 만들었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를 패인으로 꼽았다. 실수가 나오자 선수들이 위축됐던 탓에 전반에만 4골을 헌납했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은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는 영리하지 못했다. 프랑스가 잘 했고, 우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소극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와 계약도 끝났다. 이미 여러 팀들이 라예르베크 감독 모시기에 들어갔다. 라예르베크 감독도 공동 감독이었던 할그림손 감독에게 사령탑을 물려줄 계획을 세웠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다른 위치에서라도 감독은 계속 하고 싶다"면서 "할그림손 감독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능력을 테스트 받을 차례"라고 말했다.
이제 아이슬란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 소속인 길피 시구르드손은 "작은 팀으로서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줬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를 냈다"면서 "정말 좋은 세대다. 아이슬란드의 미래는 밝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