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 명실상부한 한국 배구의 ‘에이스’

남자 배구대표팀의 월드리그 3주차 3연승 이끈 주인공

서재덕은 2016 월드리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분명한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서재덕(한국전력)이 한국 남자배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남성 감독은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컸다. 부상으로 전광인(한국전력)과 송명근(OK저축은행), 신영석(현대캐피탈), 이선규(KB손해보험), 박상하(우리카드)까지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를 뽑지 못했다.

더욱이 1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을 부상으로 잃었고,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을 보조할 곽명우(OK저축은행)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이러한 고민 속에 한국 배구는 1, 2주차 경기에 내리 패했다. 특히 1주차 쿠바, 핀란드와 1, 2차전을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선수들의 체력적, 정신적 출혈이 컸다. 캐나다에서 열린 2주차 경기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다.

위기 속에 기회를 잡은 서재덕이 제 몫을 하며 김남성 감독의 고민을 덜었다. 소속팀에서는 사정상 리시브를 전담하는 수비형 레프트를 맡는 서재덕이지만 대표팀에서는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로 활약하는 만큼 자기가 가진 공격력을 마음껏 뽐낼 기회를 얻었다.

서재덕(가운데)의 맹활약을 앞세운 남자 배구대표팀은 1, 2주차 6연패의 아픔을 뒤로 하고 서울에서 열린 월드리그 3주차 경기에서 내리 3연승을 거뒀다.(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서재덕은 9경기를 치르며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140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인 김학민이 110점이라는 점에서 서재덕의 영향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3주차 경기에서 체코전 19점, 이집트전 26점, 네덜란드전 28점으로 73득점을 집중하며 3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속팀에서는 리시브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대표팀서 맹활약의 비결로 꼽은 서재덕은 “부담이 덜하니까 확실히 편하다”면서 “소속팀에 가서도 내 역할은 충실히 하겠다. 대표팀에 와서 좋은 경험을 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주차에 상당히 뛰어난 경기를 선보이며 소위 말하는 ‘인생경기’를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한 만큼 내게는 매일이 ‘인생경기’였다”면서 “오늘도 최고의 경기였다. 후회 없이 경기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도 이렇게 하라고 하면 한 시즌은 못 버틸 것”이라며 너스레도 떨었다.

대표팀만 오면 펄펄 나는 서재덕의 맹활약은 분명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에게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보여줄 서재덕의 활약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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