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 저자는 서문에서 ‘서울이 이렇게 깊은 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두레박을 내리면 어디쯤에 닿을지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우물이 연상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전통건축에 대한 사랑은, 수많은 켜와 층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역사를 한 겹 한 겹 벗겨내 독자들 앞에 드러내놓습니다.
걸으면서 한국의 전통건축, 조선과 개화기의 역사, 도시의 변천,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한 번에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 엄마의 친절한 안내로 도중에 길을 잃을 염려도, 쉽게 지칠 일도 없습니다.
최경숙 지음/라의눈/312쪽/18,000원
진짜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려면, 아이들이 구체적인 일상, 진짜로 궁금한 문제에서 글감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례로 저녁에 아빠 흰머리를 뽑은 이야기, 다른 친구에게 고무줄을 튕기려다가 잘 못해서 자기가 맞아서 눈물이 난 이야기,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하는 일, 슈퍼에 가는 사람들이 사는 물건 조사, 평소에 집에 걸려온 다른 가족 전화를 잘 받자고 주장하는 글을 다루고 있다. 거창하지 않지만 솔직하고 진실하다. 그래서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우리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감을 찾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최진수 지음/맘에드림/320쪽/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