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8분쯤 대한항공 2708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7일 국제스키연맹 총회 참석을 위해 멕시코로 출국한 지 26일 만이다.
신 회장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추가 소송 방침과 관련해 “큰 문제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좀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5일 미국 롯데케미칼-액시올 합작공장 기공식에서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책임을 느끼고 (검찰 조사에) 협조하도록 모든 회사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 문제에 대해서는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연말 정도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회에서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꼭 상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 검찰의 수사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신 회장은 비자금 조성,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의 배임, 부동산 불법 거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의 핵심 3인방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오너 일가 중에는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처음으로 지난 1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김앤장 등 변호인단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호텔롯데 상장과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챙기며 그룹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5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패배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입국해 자신들이 확보한 롯데쇼핑, 호텔롯데 회계장부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추가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일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주주총회 결과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