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3일(한국 시각) 영국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대회(총상금 2810만 파운드·약 477억 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샘 쿼레이(41위 · 미국)에 1-3(6<6>-7 1-6 6-3 6<5>-7) 패배를 안았다.
대회 3연패가 무산된 조코비치는 77년 만의 대기록도 좌절됐다. 1939년 돈 버지(미국)가 세운 5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조코비치는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지만 올해 윔블던 3회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최근 메이저대회 30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또 2009년 윔블던부터 이어온 메이저 28개 대회 연속 8강 이상 진출도 끝내게 됐다.
1박 2일 경기도 조코비치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1, 2세트를 쿼레이에게 뺏긴 가운데 일몰로 중단된 경기를 이날 재개했다. 심기일전한 조코비치는 3세트를 따내며 반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4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쿼레이가 나보다 더 잘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조코비치는 "몸 상태가 100%였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는 하지만 그 말을 하기에는 적당한 시기와 장소가 아니다"며 깨끗한 패자의 면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앤디 머레이(2위 · 영국)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머레이는 3회전에서 존 밀먼(67위 · 호주)을 3-0(6-3 7-5 6-2)으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4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2회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65위 ·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혔다. 6위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안드레이 쿠즈네초프(42위 · 러시아)를 3-0(7-5 6-3 7-5)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