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덕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해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열린 체코전에서 19득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서재덕의 활약은 이날도 계속 됐다.
1세트에서만 9점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서재덕은 위기 순간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에이스로 한국 공격의 숨통을 열었다.
서재덕의 이같은 활약은 상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쉐리프 엘쉬메리 이집트 감독은 "왼손으로 스파이크를 때리는 17번 선수가 가장 강력했다"며 "그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엘쉬메리 감독이 지칭한 선수는 바로 서재덕이었다.
실제로 서재덕은 이날 가장 빛난 선수였다. 서재덕은 이집트전에서 총 51번의 공격을 시도해 47%라는 높은 성공률을 올렸다. 공격 시도 역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대표팀의 수장 김남성 감독 역시 서재덕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월드리그 8경기를 치르면서 고맙게 느낀 선수가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서재덕이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부용찬 역시 "재덕이가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애정어린 말을 전했다.
양 감독 모두에게 칭찬을 들은 서재덕은 이날 경기의 승리 요인을 집중력이라 밝혔다. 서재덕은 "어제 경기 이후 많이 지쳤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