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에서 60대 남성이 스크린도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센서 활성화 장치 고장으로 이 남성은 스크린도어 안에 갇혔고 10초 정도가 지난 뒤 열차는 곧장 출발했다.
열차가 지나가며 일으킨 바람에 남성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공간으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다. 이후 이 남성은 비상문을 열고서 스크린도어 밖으로 나왔다.
이를 지켜본 승객이 역무실로 신고했고 역무원은 이를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고장으로 또 인명피해가 날 뻔했음에도 한참 얘기가 돌고 난 뒤인 29일이 되어서야 서울시에 보고했고 시의회 보고는 다음날에나 이루어졌다.
서울시가 지난 20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어떤 수준의 열차사고가 나더라도 메트로 본사와 서울시 교통본부, 시의회 교통위원회 등에 모두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나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역무원이 목격자 진술에 따라 스크린도어 광고판 난간에 넘어진 단순 사고로 판단해 상황 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 의원은 "사소한 고장이 나도 평소 문자를 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가려 한 것이 아닌가 의혹이 있다"며 "아직도 메트로가 기강이 잡히지 않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보고 체계의 문제점을 비롯해 고의로 사고를 은닉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문책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