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신천지 평화의궁전 앞에서 최근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천지 평화의궁전은 이만희 교주와 유력 후계자인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거주하는 곳으로 신천지피해가족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승려가 연루됐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 신천지는 ‘한중일 종교지도자 종교대통합 평화회의’란 행사를 열었습니다.
흰 옷을 맞춰 입은 신천지 신도 수십 명이 ‘하나되어 이루어지는 평화의 세상’이라는 피켓을 들고 종교인들을 맞이했습니다.
맞은 편에서는 10여 명의 신천지피해가족연대 회원들이 여느 때와 똑같이 “종교사기꾼 이만희는 자녀들을 돌려보내라”며, 절규에 가까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들과 신피연 회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승려가 갑자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더니 신천지에빠진 딸을 되찾기위해 3년째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K씨의 가슴을 밀쳤습니다.
승려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K씨가 항의했지만, 승려는 되레 화를 냈습니다.
(현장음)
K씨 : 아저씨 밀었어요?
승려 : 아저씨가 뭐야 아저씨가, 스님보고 아저씨가 뭐야 !
이 승려는 또, 옆에서 함께 시위를 벌이던 B씨의 가슴을 치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싸움판이 된 현장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겨우 정리됐습니다.
경찰조사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승려는 불교조계종 A총무원장으로 드러났습니다.
A총무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피연 회원들이 먼저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총무원장은 신피연 회원들을 모욕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신피연 회원들은 A총무원장을 먼저 자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피해가족연대 K씨
“그 스님에게서 자비라는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이만희와 똑같은 모습이구나. 왜 우리가 시위를 하는지 들어볼 생각도 없고 오자마자 폭력을 휘두르는 게 마치 신천지 신도 모습을 본 것 같았어요.”
관할 가평경찰서는 폭력과 명예훼손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검찰 지휘를 받아 사건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한편, 물의를 일으킨 A총무원장이 소속된 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도 소속되지 않은 군소 종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천지 주관 종교대통합회의에 참석했지만, 국내 불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27일 종교대통합 평화회의에 참석한 이들도 지리산 O학당 훈장, 중국 마파사 O주지, 세계공자후예연합회 O부비서장 등 인지도가 전혀 없는 낯선 인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