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집단성폭행' 밝혀낸 현실속 '시그널' 형사 '특진'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서울 초안산에서 고등학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성폭행한 사건을 끈질긴 추적 끝에 5년 만에 밝혀낸 형사가 공을 인정받아 특진하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 사건을 맡아온 도봉경찰서 김장수 경위를 1계급 특진 임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도봉서를 찾은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 경위가 해온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다만 성범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월 도봉서에 근무하던 김장수 경위는 고등학생들의 집단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중 놀랄 만한 소식을 접했다.

조사를 받던 피의자 한 명이 별안간 "본인을 제외하고 다른 피의자인 정모(당시 16세) 씨 등 3명은 1년 전 또다른 피해자인 여중생들에게도 집단 성폭행을 한 전력이 있다"고 전한 것.

김 경위는 피해자인 여중생들을 찾아냈지만, 이들이 입을 열지 않아 당시 사건은 '내사중지'로 결론 났다.

이후 김 경위는 정기인사로 다른 경찰서로 전출을 갔음에도 이 사건을 잊지 않았고, 올해 초 이 사건은 본인이 직접 해결하고 싶다며 도봉서로 돌아왔다.

형사 출신이지만, 이 사건을 맡을 수 있는 여성·청소년 전담수사팀에 자원해 그는 사건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는 지난 2월 결국 피해자 A 양의 입을 열 수 있었다. 3년 동안 피해 학생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말문을 틀 수 있도록 기다린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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