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30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도 필승계투조 3인방 중 가장 늦게, 가장 치열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연이은 실책 때문에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은 1-1로 팽팽하던 연장전 10회초 팀내 6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캔자스시티에 첫 실점을 했고 9회말 조니 페랄타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트레버 로젠탈이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투수 후보로 분류된 케빈 시그리스트와 조나선 브록스턴은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막판 마무리 투수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오승환을 아껴뒀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오승환이 마운드에 섰다. 오승환은 첫 타자 체슬러 커스버트를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했다.
오승환은 대타 브렛 에이브너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재러드 다이슨의 타석 때 1루로 견제구를 던지다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주자가 3루까지 갔다. 이에 세인트루으시는 다이슨을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병살타를 노리는 작전이었다.
오승환은 1사 1,3루에서 휘트 메리필드를 상대했고 그는 2루 앞 땅볼을 때렸다.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행되는듯 했다. 그러나 2루수 맷 카펜터가 실책을 범하면서 1점을 주고 말았다. 이후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오승환은 1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58로 낮아졌다.
그러나 캔자스시티에 1-2 리드를 허용하면서 자칫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다. 10회말 스티븐 피스코티의 동점홈런이 나오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오승환은 10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1회에는 전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나와 1이닝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2회초 알시데스 에스코바르에게 결승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한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정호는 시애틀과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만큼 수비도 빛났다. 강정호는 1회말 1사 1,2루에서 넬슨 크루스의 날카로운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 병살 플레이로 연결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피츠버그는 시애틀을 8-1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