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사장, 몸바쳐 일한 아들 죽음 2주간 수수방관"

남부지검 자살 검사 부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 촉구

검찰이 청년검사의 죽음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약속하고도 2주가량 사실상 수수방관해, 이를 참다못한 아버지가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김모(33) 검사의 아버지 김진태(64) 씨는 지난 1일 대검찰청에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씨는 "장례를 치른 뒤 검사장은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주겠다고 말했고, 빠른 시일 내에 조치사항에 대해서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일이 생기고 2주가 다 돼가는 시점까지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하여 어떻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관하여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그래도 1년 넘게 검찰 조직에 몸을 담고 사회 정의를 위해 몸 바쳐 일한 아들인데, 정작 검찰에서 이러한 아들의 죽음에 관하여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족들은 하소연할 길이 없어 너무나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정작 김모 부장검사에 대하여 감찰 등 최소한의 조사도 이뤄지지도 않은 것 같다"며 "담당 부장은 물론 부장실의 실무관이나 수사관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열심히 살았는데…왜 이렇게 됐지?"…탈진한 청년검사의 유언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왜 이렇게 되었지."

김 검사(33)가 자신의 방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유서에 적은 자조 섞인 한탄이다.

김 검사는 유서에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서 보고 있어도 사건은 늘어만 간다"며 "거기다 매일매일 보고서… 보고… 실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아빠… 행복하고 싶어… 살고 싶어"라는 문장으로 유서 한 장을 마무리 지었다.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났다.

그는 "'일이 많아서'란 말을 엄마, 아빠에게 하며 못 내려가고 사무실에 앉아 부담감만 느낀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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