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무관 부친상입니다"…'공정위 경조사' 대기업 전달

공정경쟁연합회 "공정위 출신 있는 기업에 참고용으로 보낸 것" 해명

공정거래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공정경쟁연합회가 공정위 직원들의 경조사 정보를 대기업 회원사에 보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이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정경쟁연합회는 공정위 직원들의 가족상이나 결혼 등 경조사 정보를 회원사에 이메일로 배포했다.

이메일엔 "국외훈련 중인 모 사무관의 부친께서 별세하셨음을 알린다", "모 과에 근무하는 모 사무관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등 구체적인 일시, 장소, 연락처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공정경쟁연합회 관계자는 "회원사에 공정위에서 퇴직한 후 취업한 이들이 많아 경조사 정보를 참고용으로 보낸 것"이라며 "모든 회원사에 배포한 것은 아니고 공정위 출신이 있는 기업 몇 곳에만 보냈다"고 밝혔다.

공정경쟁연합회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자본금 10억원 이상, 외형거래액 1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사단법인이며 기업교육·연수, 출판, 상담, 제도·정책 개선 등을 주업무로 한다.

공정거래연합회는 최정열 현 회장이 공정위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을 맡았고,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도 2013년 회장을 지내는 등 인적구성에서 공정위와 친분이 깊다.

이에 대해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처음 아는 사실인데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공정경쟁연합회 관계자도 "앞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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