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이날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한국기원 홍보대사로서 바둑을 보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게 이름을 알린 이슈의 인물"이라며 "이세돌 9단과 한국의 관광지인 독도에서 바둑을 두면 (바둑 보급과 독도를 알리는 데) 불을 붙일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에 따르면,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바둑캐스터인 장혜연 아마6단과 함께, 아마 6단인 김장훈은 프로바둑기사 이슬아 4단과 각각 팀을 꾸려 페어바둑을 펼친다. 여기서 이긴 팀은 진 팀에 500만 원을, 진 팀은 이긴 팀에 1000만 원을 상금으로 건넨 뒤, 서로에게 받은 상금을 모두 기부하게 된다.
김장훈은 "이세돌 9단이 바쁜 일정에도 제안을 했을 때 '우리나라 땅에서 바둑 한판 두는 데 뭐가 문제가 되겠냐'고 흔쾌히 승낙했다"며 "다양한 설득 작업을 준비해 갔는데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제가 접바둑으로 몇 점을 깔고 둬도 이길 수 없다"며 "팀을 꾸려 두는 페어바둑은 결국 하수 싸움이다. 그럼에도 이세돌 9단은 본인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안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만에 하나라도 이세돌 9단이 지면 독도에서 노래를 할 것이다. 그런데 노래할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국을 수락해 준 이세돌 9단에게 무조건 감사하다"며 "제가 질 것 같다고 말할 수 없다. 51대 49로 제가 포함된 이슬아 4단 팀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독도라는 곳에서 바둑을 두면 우리의 땅 독도를 알릴 수 있고, 바둑도 알릴 수 있어서 좋다"며 "전 세계 메신저와 SNS를 통해 몇 억명이 보면서 '동해에 있는 독도라는 곳에서 알파고와 바둑을 뒀던 이세돌이 한국의 가수와 대국을 펼친다'는 말을 나눌 것이다. 아마 저쪽(일본)은 뒷목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