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서울 첫 경기, 변함없는 ‘3백’

큰 틀은 유지하되 선수 구성은 변화

새롭게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전임 최용수 감독이 확실하게 기반을 다진 3백 전술로 자신의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윤창원기자
황선홍 감독의 FC서울 첫 경기. 그의 선택은 ‘3백’이었다. 큰 변화는 없지만 작은 변화는 시작됐다.

K리그 클래식 FC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하게 3백 전술을 활용했다. 유사시 양쪽 윙백이 수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3백은 4백에 비해 수비적인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최용수 감독은 꿋꿋이 3백을 활용하며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후보로 우뚝 섰다. 덕분에 서울을 상대하는 팀들이 3백 전술을 급조해 경기에 나서는 웃지 못할 상황도 나왔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던 황선홍 감독이 후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서울의 전술적 변화가 예고됐다.


황선홍 감독은 2008년 부산에서 공식 감독 데뷔한 이후 주로 4백 전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3백도 간간이 활용했던 황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3백에 최적화된 서울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최용수 감독조차 “이제는 (서울) 선수들이 4백을 쓰려고 해도 어색해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서울은 3백 전술이 완벽하게 녹아있는 팀이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에 나선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3백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인환과 김동우, 김원식에 3백을 맡겼다. 좌우 윙백으로는 심상민과 고광민이 나선다. 전임 최용수 감독 시절 각각 중앙 수비와 윙백을 맡았던 오스마르와 고요한은 나란히 중원으로 올라왔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다카하기와 고요한이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소화한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도 최전방 두 자리는 어김 없이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맡는다. 박주영과 윤주태는 교체 명단에서 신임 감독의 부름만 기다린다.

성남전을 앞두고 만난 황선홍 감독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큰 변화는 어렵다”면서 “서울이 좋은 축구를 했던 만큼 잘하는 것은 이어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첫 경기서 3백 전술을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지난 포항전과 같은 경기만 하지 말자고 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적으로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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