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북미만 리콜?…소비자원, 한국서도 리콜 권고

북미서 서랍장 등 3560만개 리콜 발표…한국 등은 제외 "납득 안돼"

이케아 광명점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를 일으켜 리콜하기로 한 이케아 서랍장에 대해 이케아 한국법인(이케아코리아)에 리콜을 요구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29일 "북미시장과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이케아코리아에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조치란 북미시장과 같은 리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이날 오후 리콜 권고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3∼6단 '말름(MALM)' 모델 800만 개 등 2900만 개, 캐나다 시장에서 660만개 등 총 3560만개의 서랍장을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어린이가 깔려 숨지는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말름 서랍장 등이 앞으로 넘어진 사고는 41건이 접수됐고 이중 6명의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 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케아 말름 서랍장 등이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지켜야 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케아는 지난해 7월 구매 고객에게 벽 고정용 키트를 제공했지만 최근 또다시 사망 사고가 일어나자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 이외 국가에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시장 리콜에 대해서는 "북미에서 단행한 리콜 조치는 북미에서 판매되는 모든 서랍장에 적용되는 자발 규격인 현지 미국재료시험협회규격(ASTM) 기준에 따라 이케아 미국과 현지 소비자단체 간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동일 제품인데도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선 안전하지만 북미에선 안전 기준에 미달한다는 것인데 한국소비자원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케아가 미국에서처럼 한국 소비자기구의 리콜 권고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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