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9일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명의로 '국회의원의 보좌진 채용 및 운영과 청렴에 관한 당부'라는 제목의 서한을 소속 의원들에게 일괄 발송했다.
서한은 일부 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보좌진 급여 유용 의혹에 따른 국민적 공분을 환기하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서한 발송은 박인숙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이군현 의원의 보좌진 급여 2억 4400만 원 유용 의혹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서한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의원 본인 및 배우자의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와 '보좌진 허위 임용 및 급여 유용 금지'가 결정됐음을 공지했다.
이어 "혹시 현재 해당 사항이 있다면 하루 빨리 시정 조치하고 앞으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서한은 "앞으로 이러한 비정상적인 관행이 드러날 경우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우상호 원내대표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의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보좌진 채용 및 후원금 관련 주의사항'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주의사항'은 "공공이익을 위해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보좌직원 임명권을 가족 채용에 사적으로 이용하는 건 국민정서에 반하고 도덕적으로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의사항은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 직계 비속, 형제·자매, 조카 등 친인척 보좌직원 및 인턴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친인척 채용이 새누리당 박인숙, 더민주 서영교 의원 등 일부 의원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