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공간, 퓨전'…스타필드 하남의 공감(共感)

신세계·터브먼 합자…자연채광 등 고객 편의 극대화로 1일 쇼핑휴양지 구현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미국 파트너인 터브먼사의 건축 철학인 자연채광과 기둥 없는 구조, 순환형 동선이 반영됐다.(사진=신세계그룹 제공)
1조원이 투입된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외의 쇼핑몰이 추구해온 '퓨전(Fusion.융합)'의 최첨단이다. 쇼핑과 오락, 레저, 휴식을 한 곳에서 즐기는 복합형 쇼핑몰의 진화라 할만하다.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 또는 야구장"이라고 했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찬 승부수다.

기존의 쇼핑몰과 테마파크를 넘어선 쇼핑 테마파크 창조를 위해 신세계는 미국의 쇼핑몰 개발 운영기업인 터브먼사(社)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터브먼은 자회사인 터브먼아시아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에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터브먼은 면적당 매출에서 미국 최고다. 터브먼의 제곱피트당 연매출은 790달러로 사이먼(613달러), 메이스리치(625달러) 등을 압도한다.

◇ 쇼핑몰 '퓨전', 한미 동일…"스타필드 하남은 특별한 쾌거"

터브먼사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UTC몰에서 한국 기자단을 직접 안내하며 설명하고 있다. (美사라소타=정재훈 기자)
신세계와 터브먼의 공통분모는 퓨전이다.

터브먼사의 2세 경영인인 로버트 터브먼(Robert S.Taubman.63)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터브먼사가 운영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UTC몰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쇼핑몰의 경쟁자가 테마파크'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정 부회장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다.

터브먼 회장은 "지역과 민족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지만 쇼핑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사를 한 곳에서 해결하기를 원하고 이런 요소들이 하나가 되는 '퓨전'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1950년 설립돼 미국과 중국, 한국 IFC몰 등에 24개 쇼핑몰을 운영 중인 터브먼 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을 기존 쇼핑몰을 뛰어넘는 특별한 퓨전 쇼핑몰로 평가했다.


그는 "신세계의 유통 역량과 우리의 서구식 기획과 디자인이 융합돼 한국인이 원하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스타필드 하남은 미국에도 없는 믿기 어려운 대단한 쾌거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타필드 하남에 지분 51%를 투자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임영록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스타필드 하남은 일상을 벗어난 고객의 하루를 책임지는 1일 쇼핑여행지"라고 규정했다.

◇ 빛과 공간, 동선…터브먼의 쇼핑 철학

자연채광과 무기둥 구조로 개방감과 공간가을 극대화한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UTC몰. (美사라소타=정재훈 기자)
터브먼사는 미국 쇼핑몰 업계에서 선구자를 자처한다. 이날 UTC몰을 직접 안내한 터브먼 회장은 "미국 최초로 쇼핑몰에 복층 구조를 적용하고 처음으로 푸드코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켰다. 또 어린이 놀이공간 설치도 최초"라고 자부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빛과 공간’의 건축 철학으로도 이어진다.

고객들의 시간 개념을 일시 해제해 쇼핑에만 집중시키기 위해 자연광을 최대한 차단하는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터브먼사는 오히려 천정을 유리로 지어 자연 채광을 적극 적용했다.

또 기둥이 없는 구조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개방감과 공간감을 확장하고 순환형 동선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터브먼 회장은 "우리는 고객과 입점업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 요소들을 개발하고 혁신해왔으며 이것이 업계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며 "고객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껴서 쇼핑몰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자연히 매출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터브먼의 빛과 공간, 고객중심의 철학은 스타필드 하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유리 천정을 통한 자연 채광과 무(無)기둥 구조, 훨씬 세련된 순환식 동선이 모두 적용됐다.

임영록 부사장은 "자연 채광은 매출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다. 빛을 차단하고 시계를 걸지 않는 것이 기존 쇼핑몰의 불문율"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채광 등 자연친화적 공간을 조성해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다시 찾고 싶은 쇼핑몰이 되면 궁극적으로 매출은 증대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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