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이규혁 "故 오세종 때문에 올림픽 6회 출전했는데…"

김동성 "사망 소식 거짓말인 줄 알았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고(故) 오세종(34)의 빈소가 마련된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안타깝게 숨진 고인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찾은 이들은 한결같이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오세종이었기에 더 가슴이 아팠다.

오세종의 빈소에는 그를 기억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선·후배들은 그의 영정 사진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오세종은 27일 밤 오토바이 운전 중 유턴하는 차량과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뒀다. 최근 쇼트트랙 지도자로 전향하고 가게를 개업하는 등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던 중이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오세종은 토리노올림픽에서 안현수(30 · 러시아명 빅토르 안)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나서 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본선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땀을 흘린 그의 존재만으로도 대표팀에는 큰 힘이 됐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36)은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후배이자 동료였기에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빈소를 찾기 전 그의 사진을 봤다는 김동성은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함께 훈련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도 그의 죽임이 믿기지 않았다"고 허탈해 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함께 방을 썼던 후배인데 이런 비보를 전해 들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동성에게 오세종은 그 누구보다 각별한 존재였다. 김동성은 "(오)세종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좋은 삼촌이었다"면서 "세종이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들 역시 사이가 좋았다"고 그와 추억을 회상했다.

오세종과 함께 빙상 국가대표로 토리노올림픽에 참가한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38) 스포츠토토 감독 역시 빈소를 찾았다. 이규혁의 눈에 고인 눈물에 얼마나 오세종을 아꼈는지가 담겼다. 이규혁은 "(오)세종이가 없었다면 내 올림픽 6회 출전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나에게 큰 힘이 되는 후배였다"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규혁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힘들게 오세종과 추억을 꺼냈다. 이규혁은 "너무나 착하고, 여리고, 내성적인 친구였다"면서 "빙상에 관련된 일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 했다. 불의의 사고로 젊은 생을 마감한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 1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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