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리오넬 메시의 대표팀 은퇴를 말렸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메시를 향해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는 아니다"라고 독설을 날렸지만, 메시의 대표팀 은퇴 선언과 함께 화살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로 돌렸다.
마라도나는 2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언론 라나시온과 인터뷰에서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야 한다"면서 "메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사실상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4회.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FC바르셀로나의 메시만 못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분명 메시다.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메시이기 때문이다. 마라도나 역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는 메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은퇴를 만류했다.
마라도나는 "우리는 메시를 외로운 곳으로 몰아넣었다. 메시는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시를 만류한 마라도나는 비난의 화살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로 돌렸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은 현재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연루된 부패 혐의라 자칫 국제대회 출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폭탄테러 협박까지 받은 상태다.
마라도나는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훌리오 그란도나 전 회장이 떠난 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안다"면서 "슬프고 화가 난다. 아르헨티나 축구는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두 번 연속 칠레에 우승을 내줬지만, 아르헨티나 축구의 위대함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