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무했던 여성팬들이 많아졌다. "경기가 이슈가 많이 된 덕분에 SNS 친구가 부쩍 늘었어요. 영양제, 꽃, 운동복 등 선물을 보내주시는 팬들도 많아요."
최두호는 동물적인 타격감각을 지녔다. 상대 선수의 타격 경로를 읽고 기다렸다가 순식간에 내뻗는 카운터 펀치가 일품이다. 서울 대회에서 샘 시실리아(미국)를 1라운드 1분 33초 만에 무너뜨린 것도 카운터 펀치였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화끈한 최두호의 경기 스타일에 팬들은 환호한다.
또 한 가지.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것은 물론, 훈련량이 늘고 전략 수행능력이 좋아지면서 파이터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몸이 운동을 원해요. 당연히 훈련량이 늘 수밖에 없죠. 사전에 전략적인 준비를 철저히 하다보니 시합 전 불안감이 사라졌어요."
천재적인 타격감각에 체력과 전략을 보탰으니 파이터로서 날개를 단 셈이다. 뭐니뭐니 해도 최두호의 최고 장점은 강인한 멘탈이다. 그는 항상 "내 타격은 세계 최고"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자신보다 상위 랭커도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서 "강한 남자를 열망"했던, 혼자 거울 보고 복싱만화 '더 파이팅' 속 복싱 기술을 연습했던 '격투기 소년' 최두호.
"격투기가 취미이자 직업"이라고 말하는 최두호는 오는 7월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31, 브라질)를 상대로 UFC 3연승을 노린다.
"1순위가 서브미션승이고 2순위가 KO승이에요. 격투기팬들에게 '최두호가 그래플링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최두호는 지난 26일 결전의 땅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