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경찰서는 27일 "경인 아라뱃길 수면 위에서 발견된 변사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목을 매고 추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A씨의 목 주변에는 예리한 흉기에 의한 손상이 없고, 목의 바깥 부분에 로프에 쓸린 흔적이 나타났다.
또 목을 맬 때 발생하는 목뼈가 부러지는 현상과 등과 허리가 추락하면서 수면과 닿을 때 나타나는 피하출혈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변사자는 지난 23일 저녁 6시 53쯤 집에서 나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입 한 후 자신이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혼자 술을 마셨다.
이후 밤 10시 42분쯤 혼자 승용차량을 타고 나와 약 18분 후인 밤 11시쯤 아라뱃길 목상교 북단에 차량을 정차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특히 CCTV 확인 결과, 목상교 위에서 발견된 슬리퍼는 A씨가 고물상에서 나올 때 신었던 것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상교 난간 중간에 있던 구명튜브는 사라진 상태로 노끈 형태의 밧줄만 매달려 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A씨가 구명튜브를 떼어 내고 밧줄에 목을 맨 채 목상교에서 50m 아래 수로로 뛰어내리던 중 신체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대부업체에서 2,000만원을 대출 받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최근 고물상 운영이 힘들다"는 말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A씨의 행적 등을 종합해 볼 때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자살 동기 등에 대해 보강수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시신은 26일 오전 6시 14분쯤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목상교 방면으로 500ｍ 떨어진 수면에서 머리 없이 몸만 발견됐다. 이어 27일 오전 10시쯤에는 머리 부분도 추가로 발견됐다.
시신 발견 초기에는 머리 부분이 없어 타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찰은 자살과 타살,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