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은 27일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최용수 감독이 떠나 공석으로 있던 서울 새 감독으로 공식 부임했다.
서울은 갑작스레 중국 슈퍼리그 장수 쑤닝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 공백을 황선홍 감독으로 재빨리 메우며 정상을 향항 도전에 다시 힘을 실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멤버이자 A매치 통산 103경기 50골을 넣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은퇴 후에도 축구계를 떠나지 않고, 지난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의 첫발을 내딛었다.
2011년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고, 2012년 FA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 FA컵 우승과 K리그 우승 등 더블을 거두며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다. 특히 '스틸타카'로 불리는 황선홍표 특유의 패스 축구는 리그 최고의 전술로 평가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성공을 이룬 황선홍 감독은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서울 사령탑에 올라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서울은 K리그 최고의 공격진으로 평가받는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을 보유했다. 황 감독 역시 화려한 공격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 감독은 "데얀은 예전부터 좋아하던 선수다. 아드리아노 역시 포항 감독 시절 영입을 추진했을 만큼 관심이 많았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라며 "이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같이 호흡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코치진과 선수단이 바뀌기 마련. 하지만 황 감독은 갑자기 큰 변화를 꾀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오래 한솥밥을 먹은 강철 수석코치만 황 감독을 따라 서울로 향했다.황 감독은 "코치진은 시즌 종료 시까지 변동 없다"고 못 박은 뒤 "선수단도 대대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오는 29일 성남과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까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 준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황 감독은 "복안은 어느 정도 서 있다"면서 "선수들과 잘 소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시즌 중반 감독 교체라는 상황을 맞은 서울이 '황새' 체제에서도 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