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개 시청자·언론 단체들은 27일 성명을 발표, "시청자의 볼 권리와 비판할 권리를 빼앗아간 KBS의 후안무치한 행태는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KBS의 주인인 시청자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며, 시청자에 대한 횡포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지난 4월 전 미디어를 비평하는 '미디어 인사이드'를 갑작스레 폐지한 바 있다. 당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2달 만에 또 다른 비평 프러그램인 'KBS 뉴스 옴부즈맨'을 폐지하기로 한 것. KBS에서 방영되던 매체 비평 프로그램 3개 중 2개가 사라지고 'TV비평 시청자데스크'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지난 2011년 '뉴스 옴부즈맨'을 신설할 때는 '한국방송 사상 처음으로 자사뉴스를 전문적으로 비평한다'며 영국 BBC, 일본 NHK, 호주 ABC 등 세계 유수의 공영방송에도 뉴스 옴부즈맨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KBS도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신설한 점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공영방송 KBS가 시청자의 눈치를 보지 않는 방송, 돈 되는 콘텐츠만 담아내는 방송이 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비평 프로그램들의 폐지 이유로 밝히고 있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차원'은 애초부터 합당하지도 합당할 수도 없는 궤변에 불과하며, 여기에는 어떤 불순한 의도가 개입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는 항상 '시청자가 주인입니다'를 강조해 왔다. ‘시청자’를 최우선에 두고 시청자 권익보호와 서비스 확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입버릇처럼 얘기하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시청자와의 소통인가? 시청자에 대한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는 연이은 매체 비평 프로그램 폐지 결정에 KBS는 아무 거리낌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시청자의 볼 권리와 비판할 권리를 빼앗아간 KBS의 후안무치한 행태는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며, KBS의 주인인 시청자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며, 시청자에 대한 횡포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또 건강한 언론매체로서 우리사회에서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해주길 바래왔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실망감과 배심감만 안겨줄 뿐이다"고 평했다.
이어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입니다',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 되었습니다'라는 허울뿐인 구호로 더 이상 시청자를 기만하지 말"고, "'뉴스 옴부즈맨'을 즉각 재편성하고, '미디어 인사이드' 부활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