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경찰서는 27일 살인미수 혐의로 A(6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3시쯤 포천시 개 사육농장 내 기숙사에서 농장주 B(55)씨와 그의 친구 C씨를 전기충격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경영난으로 해고돼 자신의 일이 크게 늘어나자 B씨에게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거절을 당하자 A씨는 B씨를 살해하기 위해 전기충격기를 직접 제작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술을 마시고 잠에 든 틈을 타 범행에 나섰지만 캄캄한 방에서 농장주로 착각한 C씨에게 전기충격기를 들이댔다.
농장주 B씨는 C씨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는 소리에 잠에 깬 뒤 함께 A씨를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다행히 피해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봉급을 올려주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랬다"며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만든 전기충격기는 젓가락을 테이프로 묶은 뒤 콘센트에 꽂아서 사용하게 만들어졌다"며 "경찰이 사용하는 전기충격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허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