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지캠퍼스 내에 구축된 SRF 시험시설은 가속기 핵심 부품의 성능을 사전에 검증하는 시설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설을 통해 극저온환경(섭씨 영하 269도 이하)에서 초전도가속관, 저온유지모듈 및 초전도선형가속기(SCL) 시범모델의 성능 검증이 이뤄지고, 시험에 합격한 장치가 신동지구 내 중이온가속기 시설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초전도가속관을 직접 설계·제작해 자체 시험시설로 부품의 성능 검증까지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 나라(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일본, 한국)에 불과하다.
SRF 시험시설은 2015년 공사에 착수한 이래 1년여 동안에 걸쳐 시험에 필요한 설비를 구축하고, 예비시험을 마쳤다.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정순찬 단장은 "이번 SRF 시험시설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셈"이라며 "주요 공정 지표인 '2017년 하반기 SCL demo 빔 인출 시험'이 가능하게 돼 본사업이 2021년에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