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 화백은 몰려든 취재진에게 "내가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다"며 위작 여부에 대해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과 합세한 언론이 엄청난 착각을 해서 개인 작가를 이렇게 만들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깡패냐"고 호소했다.
경찰은 최근 이 화백의 작품 13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위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위조 총책임자 현 모(66) 씨와 위조 화가 A(40) 씨 등은 지난 2012년부터 1년 동안 이 화백의 작품 50여 점을 위조한 혐의(사서명위조)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이 화백 대표작품의 위작 등을 유통업자에 넘긴 대가로 2억 45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그동안 수사와 보도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이 배제된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 화백은 이날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언론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