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검사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 거 아니냐. 평검사 회의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 떠돌다 사그라들었다"며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 역시 16년째 검사를 하고 있다보니 별의별 간부를 다 만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장을 만나 사표를 내지 않으면 고소도 불사하겠다고 해서 사표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또 "'검사와 스폰서' 식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간부를 만나고는 성매매 피의자로 보여 결재를 못 받겠으니 부서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며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박으라고 권하면서도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 꼭 한마디는 덧붙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스폰서를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저를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하고 다녀 10여년 전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다"며 검찰 간부들의 천태만상을 지적했다.
임 검사는 "검사 적격기간을 단축하는 검찰청법 개정안이 법무부에서 재추진 중"이라며 "인사부터 좀 제대로 하고 적격심사를 강화하는 것이 순서일 텐데 선후가 무엇인지 모르는 거 같아 답답하다"고도 적었다.
특히 임 검사는 글의 말미에 김 검사를 다시 언급하면서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는 김 검사의 아버지가 "아들이 부장검사의 반복되는 일상적인 폭언과 비상식적인 인격 모독 발언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최근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당시 형사2부장이던 김모 서울고검 검사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