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외국계 투자은행 한국대표 및 연구기관 원장 등 시장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정부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유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700억불이 넘는 외환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관계부처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적기에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며 유동성 확보방안 등 대응능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공조에 대해서도 "G20, 한중일, 국제금융기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더욱 예측이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금융·재정 부실에 따른 지급불능 우려로 실질적인 금융 거래에 장애가 발생했지만, 이번 브렉시트 사태는 경제 외적인 요인에서 금융시장과 실물부문으로 불안이 확산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럽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장래 예측이 어렵고, 특히 美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또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을 언급하며 "여타 국가들의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세계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브렉시트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의 후 유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직접적인 충격은 적지만, 심리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며 "제가 더 걱정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이틀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고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