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라고 말한다. 자연히 자기소개서서를 통해 보여주어야 할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특히 자신의 목표와 연관해서 갖고 있는 자기만의 시각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열의와 목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해온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제까지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지 않아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소서 쓰기가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볼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합격사례의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번뜩이는 창조성을 보여주었던 학생들이 아니다. “왜 그 학과에 진학하려고 하니?”라는 저자의 질문에 자신 없게 “그냥요.” “좋아 보여서요.”라고 대답하며 멋쩍어하는 평범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와 함께 그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마음을 열고 원하는 것을 말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빠르건 늦건 자신의 장점과 고유한 잠재력을 드러낸다. 제주도 현장 학습, 동아리 활동, 학교 축제, 경시대회……. 천편일률적인 교내활동이지만 그것을 경험하는 학생들 각자의 시각과 관심사를 통해 바라보면 모두 유일하고 특별한 경험이 된다. 남은 것은 목표의식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뿐이다. 물론 그 실제적인 요령 또한 책에서 다루고 있다.
“그 나이 학생들은 모두 잠재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묻어난다.
이 책의 무엇보다도 뚜렷한 장점은 풍부한 사례다. 2016년, 2015년 대학 합격 자소서 16건이 대학별, 학과별로 고루 실려 있다. 저자가 직접 지도한 사례이기에 해당 자소서의 어떤 점이 잘 된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쓰였는지 본문의 설명을 통해 소상하게 알 수 있다. 특히 학생부를 바탕으로 한 자소서 쓰기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1, 2학년 때부터 학생부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실제 내 자소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참고로 삼기에도 좋다.
자소서는 문자 그대로 자기소개서이다. 그럴듯한 포장, 멋있는 문장으로 능력 이상으로 나를 부풀려 대학에 합격시켜주는 비결 같은 것은 이 책만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대학은 완성된 인재가 아니라 성장할 동력을 가진 학생을 찾고 있다.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누구나 그런 꿈과 동력을 지니고 있다. 《합격 자소서 이렇게 쓴다》는 효과적인 자소서 작성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자기 안의 목표와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김재호 지음/ 시간여행/304쪽/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