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남상태 내일 소환, 고재호 때 분식회계만 5조4천억(종합)

대우조선해양 본사. (황진환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우조선 남상태 전 사장을 오는 27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 시절 분식회계 규모를 5조4천억 원대로 잠정 파악했다.

◇ 검찰, 남상태 전 사장 내일 소환…비자금 조성, 연임 로비 추궁 방침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남 전 사장을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상대로 재임시절 분식회계 규모 와 함께 측근에게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이자 대우조선 협력업체인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65)씨를 구속해 경영 비리 의혹 등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정씨가 운영해온 업체 등의 지분 상당량을 차명 보유해 배당금 소득을 챙긴 단서도 포착한 상태다.

대우조선과 거래로 발생한 이익금 일부가 싱가포르에 있는 정씨 소유의 페이퍼컴퍼니 두 곳에 주주배당 형식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 돈 일부가 남 전 사장에게 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씨를 통해서도 거액의 배임과 횡령을 저지른 의혹도 받는다.

이씨가 연루된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의혹을 비롯해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고가 매입 등 특혜 의혹은 대우조선 감사위원회에서도 진정서를 낸 상태다.

검찰은 남 전 시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자신의 연임 로비에 썼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 분식회계 고재호 전 사장 시절만 5조4천억 원대…천문학적 규모일 듯

경영진 비리와 함께 분식회계도 분석하고 있는 검찰은 고 전 사장 시절 분식회계 규모가 순자산 기준 모두 5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 전 사장이 재직한 기간을 조사한 결과로, 감사원이 밝힌 같은 기간 분식회계 규모 1조5천억 원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재직했던 2006년 3월부터 고 전 사장 취임 전까지의 분식 회계 규모 역시 파악하고 있어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남 전 사장 시절 대우조선 재무총괄책임자(CFO)였던 김모씨를 구속해 분식회계 규모 등을 조사해왔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사업이나 선박 사업에서 예정된 원가를 임의로 축소한 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성과급이나 경영진 평가를 좌우하는 목표실적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실무 직원들이 목표치에 맞춰 예정원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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