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홍 의원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는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의 투자매력을 소개하는 '외국인 투자 주간(FIW·Foreign Investment Week)' 행사를 열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롯데호텔 등에서 2박3일 동안 행사를 치르는 데 든 비용은 2012년 6억4천만원, 2013년 7억7천만원, 2014년 8억8천만원, 2015년 10억1천만원이었다.
같은기간 참석 기업은 237개→218개→241개→235개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행사 비용은 매년 14∼21%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호화 행사가 실제 투자유치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연도별 투자신고액은 2012년 7억9천860만달러, 2013년 1억3천만달러, 2014년 1억1천만달러로 매년 감소했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단 한 건의 투자신고도 접수되지 않았다.
특히 약속된 투자가 실제로 성사된 '투자도착액'은 2012년 6천56만달러에서 2013년 114만달러로 급감했고, 2014년에는 166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의 경우 투자유치 행사에 9억원 가까운 돈을 들였지만 실제 투자액이 2배가 조금 넘는 19억에 그친 셈이다.
투자도착률이 저조한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빌딩을 사겠다던 미국계 부동산투자자문회사는 "인수 대상이던 부동산이 다른 기업에 팔렸다"는 이유로 투자를 미뤘고, 국내에 축산물 가공시설을 세우겠다던 덴마크계 식품회사는 "한국의 합작 대상기업과 재협상이 필요하다"며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올해 9월에도 이 행사에만 9억5천만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언제까지 실효성 없는 계약을 투자유치 실적으로 부풀리고, 호화 설명회에 혈세를 낭비할 건가"라며 "예·결산 심사 과정에서 이 사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