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웨이버 공시된 마에스트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로저스는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눈부신 투구로 한화의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이 기간 동안 3번의 완봉승과 4차례의 완투도 거뒀다. 이런 활약에 한화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고 올해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190만 달러(약 22억4000만 원)를 로저스에 안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개막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긴 재활 끝에 5월 1군 무대에 복귀했지만 구속 저하로 인해 지난해처럼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한화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로 손꼽힌 로저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3회 투구도중 우측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것이 로저스가 한화 마운드에서 보여준 마지막 모습이었다.
로저스는 팔꿈치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및 병원 검진 결과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로저스는 수술을 원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수술에 들어가면 올 시즌 복귀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한화는 로저스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로저스의 올 시즌 성적은 6경기 등판에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2년간 총 성적은 16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의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로저스의 공백을 최대한 빠르게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한화는 "전력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