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표는 24일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 김수민 의원이 어제 검찰조사를 받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나는 진실을 바탕으로 우리 당 관계자에게 잘못이 있다면 단호히 책임을 묻고 강력히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 지도부가 몇차례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는 등 관련 진실을 밝히는데 최대한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지난 10일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지 나흘 만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수사결과가 나오면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조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열흘 뒤인 20일에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이번 일로 걱정 끼쳐 드린 점을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보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국민의당 공동대표들이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세 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는 전날 김수민 의원이 검찰에 소환돼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직후 열린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김 의원이 국민의당 홍보업체들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왕주현 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서가 언론에 공개돼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는 리베이트 의혹이 홍보업체들간의 문제이고 당과는 관계가 없다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공개회의 전 비공개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리베이트 의혹 사태에 대한 유감표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지만, 안 대표가 이미 두 번이나 사과한 것을 감안해 천 대표가 사과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7월 임시 국회 소집과 예산 결산의 중요성 등을 언급했을 뿐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 내에서조차 안 대표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은 것이 책임회피로 보일 것이라는 지적인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닥치자 천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전가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