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3~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퀴디치 월드컵이 열린다. 올해 퀴디치 월드컵에는 한국, 영국, 미국, 파키스탄, 페루, 우간다 등 총 25개 나라가 참가한다.
퀴디치는 파수꾼(1명), 추격꾼(3명), 몰이꾼(2명), 수색꾼(1명) 등 각 팀 7명의 선수가 허벅지에 빗자루를 낀 채 퀘이플(배구공), 블러져(피구공), 스니치(작은 금색공)를 치고 던진다. 상대팀 수색꾼이 스니치를 잡으면 경기가 끝난다. 영국대표팀 코치 애슬리 쿠퍼는 "럭비와 피구가 합쳐진 스포츠"라고 했다.
국제퀴디치협회(International Quidditch Association)는 해리포터 속 퀴디치(Quidditch)와 차별화하기 위해 퀴디치(quidditch)를 소문자로 표기한다.
2007년 처음으로 대학 대항전이 열렸고, 2012년 5개 나라(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가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 게임이 닻을 올렸다. 퀴디치 월드컵은 올해 9회 째를 맞는다.
영국은 미국, 호주 등과 함께 퀴디치 강국으로 꼽힌다. 2014년 글로벌 게임 4위, 2015년 유러피언 게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영국대표팀 주장 벤 모튼은 "현재 영국에는 퀴디치팀이 50~60개 정도 있다. 선수 대부분이 대학생이고, 졸업 후 클럽팀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한다"고 했다.
애슬리 쿠퍼는 "퀴디치는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다. 대회 참가국이 갈수록 늘고, 경쟁팀의 실력도 좋아졌다. 트라이웃을 통해 선발한 대표팀 선수들은 1년 내내 훈련에 매진한다"고 했다.
초창기에는 해리포터를 좋아해서 퀴디치에 입문하는 선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퀴디치라는 스포츠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잖다. 애슬리 쿠퍼는 "해리포터 팬이 아니라 반지의 제왕 팬이었다"고 웃었다.
퀴디치의 최고 장점은 성에 대해 포용력(gender inclusivity)을 갖췄다는 것이다. "경기에 남녀 혼성팀을 이뤄 출전하는데, 필드 안에 특정 성별이 4명 이상이면 안 된다."
퀴디치에 입문하는 선수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허벅지 사이에 빗자루를 끼고 경기해야 하는 것이다. 쿠퍼는 "처음에는 빗자루가 걸리적거리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항상 빗자루를 끼고 달리다보니 이젠 빗자루 없는 게 더 어색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