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으로 번진 수족구병…9개월 영아 '중환자실行'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009년 표본감시 도입 이후 최대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뇌염 등 중증으로 번진 사례까지 발생해 한층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지난 12~19일 외래환자 1천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43명으로, 한 주전의 36.3명보다 18.5% 늘어났다"고 밝혔다.


4월초만 해도 1천명당 1.0명이던 수족구병 의사환자는 지난달 8~14일 10.5명으로 치솟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이달 4일엔 30명을 넘어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2014년 5월 11~17일의 35.5명이 주간 최대치였다.

질본 관계자는 "실험실 표본감시에서 뇌염이나 뇌수막염 등 중증 합병증을 불러오는 '엔테로바이러스 71(EV71)'도 3건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만 9개월 남자 아이에게 뇌염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올들어 진행한 80건의 감시 결과에서 수족구병의 원인병원체로는 '에코바이러스18'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콕사키바이러스 A16'이 6건, ' 엔테로바이러스 71'이 3건, '콕사키바이러스 A10' 2건, '콕사키바이러스 A4' 2건, 나머지 23건은 기타 엔테로바이러스였다.

수족구병은 6개월~5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혀나 잇몸, 손·발등에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과 구토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아이가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팔 다리에 힘이 없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최소 7일가량 전염력이 지속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엔 가지 않아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는 8월까지는 수족구병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외출 전후나 기저귀 교체 전후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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