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자본확충을 위해 정부가 조성한 공적자금의 투입에 앞서 부실 책임이 있는 수은이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수은이 발표한 혁신안은 여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컨설팅을 통해 리스크 관리체계 등 여신정책을 다시 수립하기로 했다.
리스크 관리 인력을 늘리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영건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수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9.8% 안팎이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건전성 기준으로 제시한 자기자본비율 10%에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못미친다. 여기에 대우조선의 부실이 반영될 경우 경영건전성은 훨씬 더 악화된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관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에도 나선다.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화하는 등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한다.
또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 외에 기획재정부 경영평가를 별도로 도입해 준정부기관 수준으로 경영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한다. 예산삭감, 보유자산 매각, 임원 연봉 삭감, 전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으로 운영비용도 절감한다.
수은은 이 같은 혁신안을 토대로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진단과 경영평가 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세부 실행방안과 추진일정을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