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친박계의 사무총장직 사퇴 요구를 공식 수용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하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간 권 사무총장이 많은 노고를 했고 당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오늘 김 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해주시고 앞으로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진 만큼 김 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교체'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는 김 위원장의 당초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던 배경에 대해 "임명된 지 2주 만에 (지난 총선) 공천과 복당 결정의 책임을 저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사무총장직을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친박계는 비대위가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여권 무소속 의원 7명의 '일괄 복당' 결정을 내린 이후 권 사무총장 교체를 주장해왔다. 비박계는 이 같은 주장에 '교체 불가'로 맞서왔다.
김 위원장이 '사퇴' 요구와 함께 '유감' 의사를 밝히고, 권 사무총장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그의 거취를 놓고 벌어진 계파 간 내홍도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김 위원장이 이날 권 사무총장 사퇴요구 이유에 대해 '견해 차이'라고 밝힌 것은 복당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을 근거로 들었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비박계도 일괄 복당 결정의 문제점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는 명분을 얻었다.
그간 당내에서는 유 의원에 대한 복당 결정 이후 이를 밀어붙인 비박계와 번복하려는 친박계 간 갈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친박계의 요구사항이 원내대표 교체에서 사무총장 교체로 수위가 낮아지는 등 물밑 조정과 봉합 과정이 반복돼 왔다.
사무총장 교체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비대위는 금명 간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회의에서 "후임 사무총장 지명은 중립적이고 유능한, 능력 있는 인사로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