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 성공…전력화 임박

실전배치된 무수단 보완, SLBM 개발에 가속도 붙을 듯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미사일(사진=자료)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BM-25)의 성능과 기술 개선이 처음 확인되면서 실질적인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07년 사거리 3000~4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50여기를 시험발사 과정을 생략한 채 실전배치했다.

22일 발사한 두기의 무수단 중 한기가 성공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한차원 더 성숙한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두기를 발사했다.

첫 발은 약 150km를 비행한 뒤 공중폭발했고, 나중 한발은 400km를 비행했다.

나중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최소 사거리 400~500km를 충족했다. 미사일은 고도 1천km까지 솟구쳐 엔진출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미사일이 일본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사 각도를 정상 각도인 45보다 높게 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사는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22일 발사한 무수단 두발 중 나중에 쏜 한발은 사거리와 발사 각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실패보다는 성공에 가깝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첫 발사부터 따졌을때) 여섯 번째 미사일은 일본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고각(높은 각도) 발사로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금까지의 실패를 통해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한미 당국, 무수단 성능.기술 향상 판단…北 발사 성공 대대적 선전 나설 듯

북한의 무수단미사일의 성능과 기술 진전이 확인되면서 한미 군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여섯 번째 무수단미사일의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유보했지만 성능과 기술이 개선된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강력 규탄했다.

주일 미군기지 등 일본 전역은 물론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두는 무수단미사일의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무수단미사일 발사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무수단 발사 성공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북한은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배치된 무수단의 보완작업에 주력하는 한편 무수단과 기술적으로 유사하지만 위력은 훨씬 강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성능 향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또 무수단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발사 실패로 전력화에 초조함을 느꼈을 북한으로서는 6.25 전쟁 66주년과 오는 29일 최고인민회의 개막을 앞두고 관영매체 등을 통해 이를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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