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른바 '박유천 전담팀'까지 꾸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뜬소문도 난무한다. SNS에는 '박유천 고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이 떠돌아 애꿎은 피해자도 발생했다.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스캔들이다.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히긴 했으나, 박유천은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또 JYJ 멤버로 아시아를 홀린 아이돌 스타다. 아이돌 스타는 기획사의 울타리 안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급이라면 몰라도 연차가 쌓인 경우엔 관리가 쉽지 않다"며, "아무리 회사라고 해도 다 큰 성인이 밤에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것까지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고, 매니저들이 사적인 자리까지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인기 보이그룹이 속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유흥업소 출입 자제 등을 당부하긴 하지만, 강제성은 없다. 스스로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회사도 소속 연예인을 믿어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하지 않고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를 옮긴 경우는 통제가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스타는 착하고 바른 이미지로 포장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 팬들은 새벽 시간대에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일반인보다 아이돌 스타들이 각종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지 않나. 주변 시선을 의식해 외부 노출을 꺼리다 보니 은밀한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고 기획사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소속 가수들을 상대로 인성 교육을 하는 회사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고민 상담을 해주고, 성교육도 진행한다. 하지만 역시 연차가 쌓이고 나서가 문제다. 더는 숙소 생활을 하지 않고, 개인 활동이 많아 멤버들 곁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속 가수들에 대한 통제를 이전보다 크게 강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업계에선 이번 논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자칫 불똥이 튈까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곳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기업화되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져 안타깝다"며 "한편으로는 가수들이 한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