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섯번째 '무수단' 400km 비행…성능 개선(종합2보)

"미사일 각도 변경 사거리 조절…일본 도달 막으려 고각 발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이 21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성능과 기술이 개선돼 한발은 40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58분과 8시 5분쯤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무수단 한발 씩을 발사했다.

첫 미사일은 약 150km를 비행한 뒤 공중폭발했고, 8시 5분에 발사된 두번째 미사일은 400km 정도를 비행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 5시 58분쯤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은 약 150km를 비행했다"며 "비행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분쯤 추가로 발사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은 약 400㎞ 정도를 비행했고, 이에 대해 한·미가 추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두번째 미사일은 성능과 기술이 개선돼 전력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두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멀리 비행할 수 있는 45도 각도가 아닌 좀 더 높은 각도로 쏘아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일본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고각(높은 각도)으로 쏘아올려 사거리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거리를 45도 각도로 잡았다면 비행거리가 400km를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탄도미사일의 최소 사거리가 400~500km 인 점을 감안하면 여섯번째 미사일은 사실상 성공한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 당국이 두번째 발사된 무수단 추정 미사일의 사거리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종합해 성공 여부를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4월 15일 처음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공중폭발했고, 같은달 28일 발사한 두발의 무수단 미사일 역시 비행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연안에 추락하는 등 모두 실패했다.

지난달 31일에 발사한 무수단 한기는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직전 폭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핵탄두의 탑재가 가능한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km로,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거리 안에 두는 위협적인 무기다.

북한은 러시아제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해 무수단 미사일을 만든 뒤 시험 발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난 2007년 실전배치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 행위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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