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2016 가장 스마트한 기업'…애플·삼성은 어디에?

아마존 음성인식기술 높게 평가…한국에선 쿠팡, 중국은 줄줄이 급성장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선정한 '2016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선'에서 아마존이 1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 샤오미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버 라인과 쿠팡이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MIT 테크로놀로지리뷰는 21일(현지시간) '가장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50개 기업을 선정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1위로 꼽은 아마존에 대해 "인공지능 알렉사의 뛰어난 기술은 음성 서비스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고, 이를 활용한 아마존 에코, 아마존 닷, 아마존 탭은 고성장 제품군"이라며 "아마존 웹 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또한 업계에서 아마존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라고 평가했다.

◇ MIT,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기술 기업 선정

2위에 오른 바이두(BAidu)는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 광고 매출이 핵심인 바이두는 음성 인식 및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대한 주목할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 하면서 "정확하고 높은 언어 인식 수준의 음성 인식 엔진 'Deep Speech 2'를 개발했고, 컴퓨터 비전, 로봇, 센서 연구 등을 하며 실리콘 밸리에 최근 자율주행차 연구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한 암 데이터와 유전자 데이터를 신속하게 생성하는 DNA-시퀀싱 기술을 가진 일루미나(Illumina)는 3위에 올랐다. 100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보다 정확하게 다양한 암을 검출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 확장 추진,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하는 기술을 모색하고 있고, 가장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전기자동차 '모델 3'를 내놔 4위에 올랐다. 또, 이 회사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민간 우주기술 개발회사 스페이스X(SPACE X)는 우주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용절감 기술로 11위에 올랐다.

MIT 테크놀로지리뷰 2014-2016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 10위권 비교표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은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펼쳐 이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와 자율주행차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인정 받아 8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중에서는 삼성이 사라진 자리를 네이버 라인, 쿠팡이 대신했다.

네이버 라인(Line)은 38위를 차지했다. 라인은 엄격히 말하면 NHN의 일본 법인인 NHN재팬이 만든 메신저 서비스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라인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메신저 앱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라인은 오는 7월 미국과 일본 동시상장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은 44위에 올랐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과거 그루폰의 모델(소셜커머스)을 복제한 쿠팡은 현재 한국의 아마존닷컴으로 볼수 있다"며 "당일배송 서비스,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이용한 정교한 물류시스템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편리한 상품구매 방식에 집중, 지난해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금을 조달받았다"고 설명했다.

◇ 한국기업 쿠팡 선정…중국 기업들 '혁신과 모방'으로 급성장

최근 중국 기업의 가파른 성장은 특히 눈길을 끈다. 2위에 등극한 바이두와 함께 화웨이(Huawei),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가 각각 10위와 20위, 2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우버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 공유업체 디디 추싱(Didi Chuxing)은 애플의 10억달러를 비롯해 70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디디는 텐센트에 이어 21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대규모 자본력을 활용해 빠른 기술 습득은 물론 상품화 능력까지, 그나마 앞서 있던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은 '혁신과 모방'으로 대변된다.

포브스는 "중국 기업이 MIT 스마트 기업 순위에 든 것은 중국에게는 중요한 발전"이라면서, 이같은 원인에 대해 "혁신적인 기술의 모방과 활용으로 혁신적인 기업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980년대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음 했을 때, 일본 기업들이 급격한 글로벌 성장으로 이어진 것과 흡사하다.

포브스는 다만, MIT의 순위에 대해 몇가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들에 대한 최근 3년간의 데이터로는 추세를 확인하기 부족하고, 순위 리스트의 등락폭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2위에 깜짝 등장한 샤오미와 16위였던 애플은 순위에서 사라졌고, 2014년 4위에 올랐던 삼성은 2년 연속 순위에 들지 못했다.

■50 Smartest Companies 2016

1 Amazon
2 Baidu
3 Illumina
4 Tesla Motors
5 Aquion Energy
6 Mobileye
7 23andMe
8 Alphabet
9 Spark Therapeutics
10 Huawei
11 First Solar
12 Nvidia
13 Cellectis
14 Enlitic
15 Facebook
16 SpaceX
17 Toyota
18 Airware
19 IDE Technologies
20 Tencent
21 Didi Chuxing
22 Oxford Nanopore
23 24M
24 Alibaba
25 Bristol-Myers Squibb
26 Microsoft
27 Fanuc
28 Sonnen
29 Improbable
30 Movidius
31 Intrexon
32 Carbon
33 Bosch
34 T2 Biosystems
35 Editas Medicine
36 Nestlé
37 RetroSense Therapeutics
38 Line, subsidiary of Naver
39 TransferWise
40 Veritas Genetics
41 FireEye
42 Seven Bridges
43 Slack
44 Coupang
45 IBM
46 Snapchat
47 Africa Internet Group
48 LittleBits
49 Intel
50 Mons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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