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후폭풍] "지역을 버렸다" VS "대안이 아니다"

<홍의락 무소속 의원>
-김해는 경우의 수도 아니었다
-수도권 위주의 비겁한 결정
-용역결과 세세하게 밝혀야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
-김해, 24시간 안전할수 있나?
-글로벌 기준 맞는 용역결과 의문
-김해가 대안이면 소음제로여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의락(무소속 의원), 김도읍(새누리당 의원)

결국은 이렇게 됐습니다.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한다. 이렇게 되면 피장파장이니까 양쪽 다 만족할만한 거 아니냐 할지 모르지만 지금 두 지역은 모두 수용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왜 일까요? 양쪽의 얘기를 모두 다 들어보죠. 먼저 가까운 경남 밀양을 신공항 후보지로 지지했던 곳입니다. TK 대구 북구을의 무소속 홍의락 의원 연결해 보죠. 홍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홍의락> 안녕하세요, 홍의락 입니다.

◇ 김현정> 정부는 지금 얘기하기를 김해공항 확장하는 안도 여러 후보 중에 하나였다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될 걸 예상 못하셨어요?

◆ 홍의락> 아니죠. 김해공항은 이미 경우의 수에서 들어가 있지 않았고요. 제가 보기에는 박근혜 정부가 수도권 논리에 매몰되어 있는지 또 국가균형발전과 비전사가 있는지를 둘러볼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됐는데 저는 실망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금 말씀하신 수도권에 매몰됐다? 이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홍의락> 지방은 지금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남부권에 있는 그러니까 경남권에 있는 1500만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한 어떤 비전을 제시해 줘야 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향을 이렇게 비겁하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김해공항 확장안이라는 제3의 안이 부산 가덕도 결정한 것보다도 못한 안이라고 보십니까?

◆ 홍의락>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훨씬 더 못한 안이고요. 또 지난 번 2002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국토부나 부산시에서 6번이나 타당성조사를 했습니다, 용역을 줘서.

◇ 김현정> 했죠.

◆ 홍의락> 확장 불가능이라고 이미 다 있었던 사항입니다.

◇ 김현정> 그게 언제 났던 겁니까? 5년 전에 조사했을 때는 그때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제일 낫다 나왔던 것이 아닌가요.

◆ 홍의락> 그때는 제일 나았다는 것이 아니라 김해와 가덕도만 평가를 했었고요. 그 이전에 2002년부터 2009년까지 6번이나 타당성 조사를 했는데 김해공항은 확장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결론이 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좀 오락가락 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나니까 이것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 홍의락> 네.

무소속 홍의락 의원 (사진=홍의락 의원 홈페이지 캡처)
◇ 김현정> 그런데 정부에서는 마지막 평가 결과가 중요했던 이유는 그 전에는 국내 용역 이런 거였지만 이번에는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외부 용역업체에다 평가를 맡기고 우리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이 가장 신뢰할 만한 것이다, 이런 평가인데요.

◆ 홍의락>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요, 국가 미래 비전을 얘기를 할 때 정부에서 철학을 생각을 해야죠. 용기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비전이 없는 모습이고 철학이 없는 모습으로 이렇게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던 것을 선언으로만 얘기해서는 되는 게 아닙니다.

지금 현재 이 위기를 조금 어떻게 모면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정말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으로 결정을 해 줘야 되죠.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어제 ADPi 관계자도 신공항 후보지 선정 때 법적 정치적인 후폭풍을 그 사람들이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고려했다고 하더군요.

◆ 홍의락> 그래서 저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고 믿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정치적 판단이 들어갔다고 보시는 거예요?

◆ 홍의락>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 외부 용역업체에 전혀 우리 정부가 개입이 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도 그 판단이 들어 갔다고 보세요?

◆ 홍의락>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안 했다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실제 ADPi 관계자가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했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습니까? 이 정부가 비겁하게, 국토부가 이것에 대해서 관여 안 하는 모습을 이렇게 보여주고 그냥 안주하려고 하는, 그냥 위기모면 방식으로만 해결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대구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에 대한 진상조사 얘기가 나오던데 홍의락 의원도 같은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 홍의락>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상임위 차원에서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이 부분은 수도권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수도권 시각으로 보면 중앙언론들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이라는 것이 머리에 없습니다. 지방의 삶이라는 게 지금 어렵고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제가 지금 첨예하게 양극화되어 가고 있는데, 이 문제를 자꾸 수도권 시각으로 보면 우리 미래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꿔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김해공항을 그냥 조금 확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터미널도 짓고 활주로도 다시 짓고 굉장히 키운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것도 지방경제에 도움 되는 거 아닌가요, 다만 위치의 문제지.

◆ 홍의락> 지난 번에 대통령 세 분이 이것에 대해서 언급을 했고 많은 부분에 이렇게 시대적 요구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김해공항 하나에 활주로 한다는 게 이제 타당성조사를 해 보면 알겠지만 V자 형태로 해서 활주로를 만든다는 것은 이 한쪽에서 어떻게 들고 이륙과 착륙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고 산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그 다음에 소음 문제, 그리고 이 김해공항이 김해라는 이름이 있어서 그렇지만 이게 부산시 안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안에 있죠.

◆ 홍의락> 그런데 부산시에서도 이렇게 가덕도를 하겠다는 걸로 보면 김해공항의 확장은 무리가 있고 많은 돈이 더 들어갈 걸로 보여 집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부산시에서는요, 독자적으로 신공항 추진하겠다. 시장 입장입니다만. 시장이 이런 입장까지 밝혔어요. 그러면 TK의 대응 방안은 뭡니까?

◆ 홍의락> TK 대응방안은 지금 현재 어떻게 말씀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산시 같은 경우는 이미 김해공항이 안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서라도 그 사람들의 살길을 찾겠다는 대안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우리 대구 같은 경우나 TK 같은 경우는 지금 대안이 없습니다. 어떻게 독자적으로 밀양에다가 또 다른 차원의 공항을 추진할 수도 없고 이건 국책사업이고 허브공항이고 중추공항이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부산은 부산시대로 자기네들 나름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거죠.

◇ 김현정> 밀양은 사실은 상황이 더 안 좋다는 말씀이죠.

◆ 홍의락> 그렇죠.

◇ 김현정> 민자투자조차 안 되니까. 그러면 지금 시민들이 굉장히 실망하고 계세요?

◆ 홍의락> 네.

◇ 김현정>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 상황에 대해서?

◆ 홍의락>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밝혀져야 됩니다. 국가, 정부에서 이렇게 남의 일처럼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어떤 권위 있는 곳에 용역을 맡겼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서 될 것이 아니라 내용을 상세하게 얘기하고 김해공항의 문제에 대해서도 왜 옛날에 그렇게 확장이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홍의락 의원님 고맙습니다.

◆ 홍의락>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구 북구을. 밀양을 지지했던 곳입니다. 대구의 무소속 홍의락 의원을 먼저 만났습니다. 이어서 신공항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를 아예 이분은 지역구로 하고 있는 분이세요.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 연결을 해 보죠. 김도읍 의원님 나와 계시죠.

◆ 김도읍> 안녕하십니까, 김도읍입니다.

◇ 김현정> 김 의원님도 예상을 전혀 못하신 겁니까?

◆ 김도읍> 네, 예상 못 했습니다.

◇ 김현정> 못 하셨어요. 저는 조금 의외인 게 밀양의 반발은 이해가 되는데 부산 같은 경우는 부산에 있는 게 김해공항 아닙니까? 그래서 ‘김해공항 확장한다, 대대적으로 새로 짓는다’라고 하면 그래도 부산 쪽은 만족하겠구나 했는데, 아닌 거예요?

◆ 김도읍> 지금 우리 부산에서 가덕 신공항을 추진한 목적이 뭐냐, 이유가 뭐냐라는 걸 따져봐야 됩니다. 지금 김해공항이 북쪽에 고정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라는 것이고요. 2002년에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추락하면서 인명피해가 대대적으로 있었지 않습니까? 그 바람에 우리가 새로운 안전한 공항이 필요하다, 이런 논의가 시작되었는데요.

◇ 김현정> 그때부터죠.

◆ 김도읍> 그러니까 우리가 24시간 운항이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 이걸 저희들은 추구했거든요.

◇ 김현정> 지금은 그 주변에 민간인들도 많이 살고 하기 때문에 소음 문제, 안전 문제 여러 가지 고려할 게 많아서 그래서 그쪽은 적합하지 않다라고 부산은 판단했다 이 말씀이신거죠?

◆ 김도읍>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발표가 있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 김현정> 부산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도읍> 네, 걱정이 많습니다.

◇ 김현정> 밀양에서는 이게 정치적인 판단에 의한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시던데요. 똑같은 생각 하십니까?

◆ 김도읍> 저희 부산시민들은 ADPi가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정말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그런 평가를 해 주기를 바랐거든요.

◇ 김현정> 그 용역업체요.

◆ 김도읍> 그 평가가 제대로 되었는지 저희들이 지금 차근차근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정치적 결정이다라고 지금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보시는 거고요?


◆ 김도읍> 당장은 그렇게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저희들은 공항입지에 대해서 평가 항목이 제대로 됐는지, 배점이 제대로 됐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정부의 주장은 ‘이 용역업체가 그나마 그래도 국내에서 조사하던 것에 비해서는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외국 업체고 게다가 권위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최종 결정이 그래도 가장 신뢰할 만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인데요?

◆ 김도읍> 그게 얼마나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평가를 했는지는 저희들이 꼼꼼히 따져봐야 될 문제고요. 일단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냈는데. 거기에 부수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말씀하신 소음 문제 안전 문제 이런 것들이요.

◆ 김도읍> 그렇죠. 그래서 종합적으로 좀 평가를 해보고 저희들이 입장을 밝힐 때가 좀 있을 것입니다, 아마.

◇ 김현정> 서병수 부산시장은 어제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 독자 추진하겠다’ 이런 입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공감하십니까?

◆ 김도읍> 서병수 시장님께서 말씀하신 그 부분이 지금 김해공항의 실상을 좀 알아야 됩니다. 지금 김해공항이 거의 포화 상태거든요. 포화상태고 저희들 우리 주민들이 밤에 잠을 주무셔야 되잖아요. 그래서 11시부터 그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항 금지가 돼 있습니다.

이런 걸 해소할 수 있는 24시간 운항가능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 이거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가덕신공항을 서병수 시장께서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는 말씀이고요. 만약에 ADPi 발표처럼 김해공항 확장이 대안이다라고 한다면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 피해 제로 공항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 김현정> 그런 대안이 나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런 대안이 지금 없는 상태에서는 우리는 가덕도 신공항 독자 추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도읍> 그런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런데요. 김 의원님. 이미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한다고 발표를 했는데 그러면 정부는 정부대로 김해공항을 사업하,고 부산시는 부산시 독자적으로 가덕도 공항 만들고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요?

◆ 김도읍> 우리 부산에서 가덕 신공항을 그렇게 갈망했던 이유가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이거든요. 만약에 김해공항을 확장하면서 24시간 운항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대안이 마련된다고 그러면, 가덕 신공항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될 문제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안을 충분히 마련해라, 이쪽에 더 방점을 더 찍으시는 거네요?

◆ 김도읍> 그렇죠, 저희들은 부산시민들은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에 목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그런데 저는 대구하고 가덕도 부산의 얘기를 쭉 듣고 보니까 그래도 부산 분들은 대안만 잘 마련해 주면 수용하겠다, 이쪽에 가까우신 것 같은 느낌이에요.

◆ 김도읍> 저희들이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안전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그 공항이 필요한거죠, 저희들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양쪽의 입장 듣고 보니까 좀 감이 잡히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도읍>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김도읍 의원 부산 가덕도가 지역구인 의원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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