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수도이전 신공항처럼 안되게…그게 리더십"

- 대선 출마, 내년에 결정
- 친박 권성동 사퇴 주장, 국민공감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경기지사)

저희 뉴스쇼에서는 주목받는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을 한 분씩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보겠습니다. 남 지사님, 안녕하세요.

◆ 남경필>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요즘 여러 군데서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저는 계속 들으면서 이게 진짜인가 아니면 그냥 논의나 해 보는 정도인가 궁금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립니다. 수도이전, 이거 진짜로 하자는 말씀이세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2010년도에 국회의원 시절에도 이 주장을 그대로 했고요, 갑자기 생각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대로 가서 웬만하면 괜찮다 하면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대로 가면 큰일이 날 것 같아요.

◇ 김현정> 큰일이 날 것 같다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 남경필> 대한민국 자체가, 전체가 지금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너무 한 곳에 모여서요. 권력이 모이면 사람이 모입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문제가 한두 문데가 아닌데 특히 요즘 젊은 분들 힘들게 하는 게 집값, 그리고 교통지옥같은 겁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분들 얼마나 힘드세요? 그리고 또 미세먼지, 사교육비 이런 문제들의 근본이 사실은 너무나 많은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수도권 집중현상?

◆ 남경필>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요. 정말 저출산 문제나 이런 문제가요. 사실 그냥 결혼 안 하고 아이 안 낳는 게 아니라 집값 문제나 사교육비 문제나 이런 삶의 어려움 때문에 결혼 안 하고 아이를 안 낳는 거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대책들이 필요하다.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수도이전은 결국 세종시로 옮기자는 말씀이세요. 장소는?

◆ 남경필> 네 국회하고 청와대까지 다 세종시로 옮기는거죠

◇ 김현정> 노무현 대통령 때 이미 한번 시도를 했다가 위헌 판결이 나면서 좌절됐던 거 아닙니까? 게다가 법도 법이지만 국민들 반발도 적지 않았어요. 상당히 분열될 거다 이런 것들. 그래서 밀어붙이지 못 했던 거거든요. 개헌까지 하면서 밀어붙일 수도 있었습니다만 안 갔던 건데 지금은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상황이?

◆ 남경필> 결과적으로 이게 된다면 단계적 이전이 된 거겠죠. 일단 한번 행정부만 일부 옮겨놓고 보니 결국은 원래 수도이전이 하고자 했던 지방분권 균형발전 이게 전혀 안 되고 그러기는 커녕 서울로 경기도로, 특히 경기도로 엄청나게 모이십니다. 2020년 되면 저희가 1700만이 된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안되니,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를 하자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하세요. 다시 서울로 다 돌리자. 저는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그렇다면 모두를 옮겨서 명실상부한 수도이전을 해서 그 수도이전하는 과정에서 사실 지금 정치권력, 경제권력 이게 막 너무 몰려 있는 것을 구조조정을 하면서 정치권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해야 한다 이게 저의 주장입니다. 수도이전과 관련해 국민적인 여론을 봐도요. 오늘 어떤 여론조사는 과반수 이상이 여기 찬성을 하시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요.

◇ 김현정> 리얼미터와 함께 저희가 조사를 한 내용인데요. 수도권 집중화 폐해에 대해서 73.5%가 공감한다. 국회 청와대 수도이전에 대해서는 50% 정도가 공감한다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 남경필> 이게 조금 토론이 더 들어가면 아마 이게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국민들 삶이 더욱 더 팍팍해졌어요. 그리고 수도권 집중은 더 심해지고요.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럼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는데 그때 할 수 있다고 보세요? 기회라고 보세요?

◆ 남경필> 저는 내년 4월보다는 사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 김현정> 대통령 선거 때.

◆ 남경필> 각 정당과 후보가요. 이게 결국 개헌과 연결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개헌해야 되는 문제죠.

◆ 남경필> 그렇습니다. 그래서 개헌과 연관돼서 개헌을 어떤 걸 할 거냐. 권력구조는 어떻게 갈 거냐. 그리고 수도이전 문제, 기본권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를 국민들한테 소상하게 약속을 하고 당선된 사람이 그대로 실행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수도이전, 개헌 말씀하시면서 동시에 대통령제를 바꾸는, 권력구조 바꾸는 개헌도 언급을 하셨어요. 그것도 대선주자들이 공약으로 걸고 바꾸자 이런 말씀이십니까, 동시에 두 가지를?

◆ 남경필>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개헌 논의를 국회에서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이 결국은 굉장히 시끌벅적한 과정인데요. 그 과정을 따로 하지 말고 대통령선거 과정이 워낙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것들이 모여서 5년, 10년 후를 결정하는 주요 아젠다를 놓고 토론해 왔고 그렇게 해야 되거든요. 이번에는 개헌론과 관련해서 옛날처럼 제가 대통령되면 개헌 추진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남권 신공항같은 이런 빌 공자 공약을 할 게 아니고요. 구체적으로 내가 되면 이러한 내용으로 이러한 시기에 어떻게 하겠습니다라고.

◇ 김현정> 청사진을 내놓고?

◆ 남경필> 내놓고 당선된 사람이 그대로 하면 됩니다.

◇ 김현정> 그대로 하면. 지금 잠깐 신공항 얘기 나오셨으니까 잠깐만 그거 여쭙고 가죠. 밀양이나 가덕도냐 10년 갈등하다가 결국 백지화 결론. 이 과정 보면서는 어떠셨어요?

◆ 남경필> 이게 정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한 거죠. 이게 결국은 보면 갈등은 양산되고 결론은 제자리, 이렇게 되니까 어느 분도 만족하지 않는 결과가... 특히 이것 때문에 갈등을 겪었던 분들이 허탈하게 생각하시는데 앞으로 이러한 국가의 대계를 이렇게 짧게 논의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얘기할 수 있는 제도, 이런 것들이 권력구조 개편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 남북 통일 문제 이런 거를 정당들 간에 또는 후보 간에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막 변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10년, 20년을 약속할 수 있는 제도가 무엇인가 이런 것을 논의할 좋은 이유가 하나 추가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 1년 2개월 대선 전에 이 화두를 던지는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남경필> 지금부터 공론화를 해야죠.

◇ 김현정> 지금부터. 이 정도로 큰 화두, 이게 굉장히 큰 화두 아닙니까? 이 정도 화두를 진지하게 던지고 계신 걸 보면 그것 내가 추진해 보겠다는 포부 없이는 이거 힘든 것 같은데요.

◆ 남경필> 대선에 출마할지 여부는 내년에 결정하려고 합니다. 사실 말씀도 드렸지만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이런 건 아니고요. 그렇지만 저는 경기도 지사로서 지금 할 일들이 너무 중요합니다.

◇ 김현정> 그건 물론 맞습니다만.

◆ 남경필> 이 문제도 사실 경기도지사로서 고민이 있는 게 1700만이나 되는 국민들이 오시는데 과연 우리는 준비는 되어 있는가. 교통 문제, 일자리 문제, 집 이런 거 준비가 돼 있는가. 또 수도권에 있는 이런 자꾸만 쌓이는 규제 문제 그대로 놔둬야 되는 거냐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을 또 추가해서 조금 현실적인 안을 또 추가해서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요.


◇ 김현정> 제가 대선 질문할 때는 늘 국민적 요구를 전제로 하고 저는 질문을 드립니다. 내년에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그때는 어쩌실 것인가 이런 거죠.

◆ 남경필> 그래서 그때 판단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도. 아니, 그런데 수도를 이전하자라는 주제 정도를 던지셨으면 이건 책임지고 던지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다른 사람한테 공약 내라 이렇게 미루시면 안 될 거 같은데요.

◆ 남경필> 정당의 일원으로서 정당의 공약이 되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죠. 그러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지금 이 주장 하나로 끝날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사실은 수도 이전 특히 청와대 국회만 옮긴다고 해서 균형발전이 이루어지는 건 또 아니에요. 균형발전을 위한 여러 좋은 필요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계속해서 내놓겠습니다.

◇ 김현정> 4033 청취자님이 이런 질문 주셨어요. 그런데 세종시로 수도 이전하자라는 이 주제도 신공항과 비슷하게 갈등을 오래 끌다가 결국은 또 제자리로 가는 분열의 주제 아니냐 이런 질문.

◆ 남경필> 일단 했습니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 때 이걸 했죠. 그런데 이게 미완입니다. 그러면 완성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을 해야죠. 신공항 문제처럼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정치리더십의 능력과 의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정치리더십. 그걸 위해서 준비를 하고 계시는 거예요?

◆ 남경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남경필 경기지사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거 한 가지를 좀 여쭙고 싶네요. 어쨌든 새누리당 출신이시니까 밖에서라도 새누리당 상황을 주시하고 계실 텐데 지금 유승민 의원 복당 투표 주도했던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해라 이런 친박계의 압박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 남경필> 결국 압박이죠.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 김현정> 압박으로 그칠 거다.

◆ 남경필> 왜냐하면 이런 주장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때 실제 힘을 얻고 그게 현실화되죠. 그런데 국민적 공감대는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압박으로 끝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논란이 벌어진 거거든요. 결국 계파 싸움이 벌어진 건데 일부에선 당 주류인 친박이 당권을 잡아야 이런 갈등도 없고 국정 후반기가 안정화될 거라는 주장도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남경필> 그런 얘기를 놓고 전당대회에서 한판 정말 멋진 승부를 벌여야겠죠. 그러면 우리 당원들, 과연 우리 당원들이 볼 때, 국민들이 보실 때 어떤 세력이 당권을 잡고 어떤 사람이 그 가운데 대통령 후보로 선정이 되어야 우리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할 수 있고 새누리당이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됐구나라고 느끼실지 국민들과 당원들이 잘 판단하실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남경필> 우리 국민들, 당원들 정말 이번 선거구 결과도 보면 무섭게 아주 바른 방향으로 가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남경필 지사님 고맙습니다.

◆ 남경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저희가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일, 19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였다는 것 고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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