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홍상수 감독의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도덕적·윤리적으로 지탄받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를 둘러싼 '불륜설'은 사실 영화계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개봉 이후 꾸준히 불거져 나온 이야기인 탓이다. 암묵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현재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양측 모두 '묵묵부답'으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문제는 최초 보도 이후, 각종 보도들이 두 사람을 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한 추측 보도나, 두 사람의 사생활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보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홍상수 감독이나 김민희 같은 '준공인'들은 '공인'과 유사한 수준의 도덕적 가치 기준을 요구 받고, 이미지 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이 맞다. 대중으로부터 얻은 인기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의 관심 영역에 들어와 있는 이들이기에 일정 부분의 사생활 또한 보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이 객관성을 잃고 선정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순간, 자칫 잘못하면 모든 사생활이 폭로되는 식의 보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사생활 영역의 보도이긴 하지만 유명인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마치 '증권가 소식지'처럼 기사를 쓰거나, 선정적이면서 자극적인 내용을 적극적으로 싣는 것은 올바른 취재나 보도의 방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사생활 폭로'에 주안점을 두는 매체들에 대해 "두 사람에게 도덕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도 개인 사생활의 모든 것을 들춰내거나 파헤치는 보도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그 경계가 명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