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1회의 악몽'

21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회말 2사 1,3루에서 넥센 김민성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한 삼성 선발 장원삼이 마운드 위에서 포수 이지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장원삼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진은 6월 들어 더 깊어지고 있다. 장원삼은 6월에만 선발로 3경기를 소화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특히 1회 부진이 심각하다.

장원삼이 6월에 허용한 17실점 중 10점이 1회에서 나왔다. 지난 15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회에만 무려 8실점 하며 무너졌다. 전체 기록을 봐도 장원삼의 1회가 얼마나 불안한지 엿볼 수 있다. 장원삼은 올 시즌 내준 84개의 피안타 가운데 약 24%에 달하는 20개를 1회에 내줬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 장원삼은 또 1회에 무너지고 말았다.

장원삼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11피안타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팀은 8-12로 패했고 장원삼은 시즌 6패(2승)를 떠안았다.

넥센 선발 박주현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4승(3패)을 수확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장원삼이 더 부진했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부터 넥센 타자들에 공략당했다.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1회말. 장원삼은 2사 2루 상황에서 윤석민-대니 돈-김민성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중심타자에 연속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2실점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1회 악몽이 또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장원삼의 악몽은 1회에서 끝나지 않았다. 2회말에도 2사 이후 유격수 실책과 연속안타로 대거 3실점 했다. 넥센의 서건창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장원삼은 고종욱과 김하성, 윤석민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2회말을 마친 장원삼의 투구 수는 이미 50개가 훌쩍 넘어있었다.

3회말에도 김민성과 이택근에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1실점 한 장원삼은 5회말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는 부진을 거듭한 끝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8회초 백상원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대거 4득점 하며 8-9로 턱밑까지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넥센 김민성이 8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하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유재신이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해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28일 SK전에서 승리를 따낸 이후 선발로 4경기를 소화했지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장원삼. 시즌 30승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미끄러지고 있는 삼성은 장원삼의 부진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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